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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이슈

"건설사, 동명상호 많아 혼란"

by 아빠최고 2009. 5. 8.
 
퇴출·워크아웃 발표 때 엉뚱한 업체 피해도


상호가 비슷하거나 아예 똑같은 건설사들이 너무 많아 일반인들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건설업이 경기에 따라 부침이 극심하다보니, 일부 업체의 부도나 워크아웃, 퇴출 발표 때 엉뚱한 유사 이름의 업체가 피해를 입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 이름이 들어간 건설회사다. 대한건설협회에 등록된 건설업체 중 12개가 '삼성'을 사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래미안'의 삼성물산(건설부문)과 삼성중공업(건설사업부),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에버랜드 등은 삼성그룹의 계열사이지만 삼성건설, 삼성토건, 삼성종합건설 등 나머지 회사들은 이름만 비슷하지 삼성그룹과 무관하다.
 
‘e-편한세상’의 대림산업도 유사한 이름을 가진 건설사가 많다. 대림건설, 대림종합건설, 대림개발 등 상호에 ‘대림’자가 들어가는 업체는 대한건설협회에 등록된 회사만 18개. 대림산업과 대림건설은 '피 한방울 안 섞인' 남의 회사이다.

상호에 ’금강’이 들어간 회사는 22개 업체나 되고, 이중 ‘금강종합건설’은 이름이 똑같은 회사만 9개가 건설협회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데시앙’의 태영건설도 비슷한 상호가 많다. 건설협회에서 회원사 검색을 해보면 이름에 ‘태영’이 들어간 회사가 13개가 나온다. 
 
성원건설은 6개 업체가 이름이 똑같고 성원종합건설, 성원산업, 성원산업개발 등 비슷한 상호도 여러개 있다. 신일과 신일건업, 신일건설 등도 비슷한 간판으로 구직자 등 일반인들이 자주 헷갈리는 이름이다. 상호에 '신성'이 들어간 회사도 신성건설, 신성종합건설, 신성토건 등 19개가 협회에 등록이 돼있다.  
 
이밖에 동부건설(센트레빌)과 동부종합건설, 풍림산업(아이원)과 풍림종합건설, 월드건설(메르디앙)과 월드종합건설, 신동아건설(파밀리에)과 신동아종합건설 등도 서로 아무 관계 없는 회사들이다.
 
건설업계는 전통적으로 유사상호가 많기도 하지만 회사 상호는 상표와 달리 행정구역 단위로 부과되기 때문에 같은 이름을 가진 업체들이 각기 다른 지역에서 여러개가 나오는 것을 규제할 수는 없다. 이처럼 상호가 비슷한 건설사들이 많다보니 건설 구직자들이 채용회사를 혼동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www.worker.co.kr 대표 유종현)가 최근 건축, 토목, 기계, 전기 등 건설 구직자 23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무려 87.1%가 "상호가 같거나 비슷해서 구인회사를 혼동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특성상 공사현장이 많고 현장별로 수시채용도 자주 이뤄지기 때문에 채용공고만 놓고 보면 대형 건설사의 현장인지, 동명이사(同名異社)인지 분간하기 쉽지 않다고 건설워커는 지적했다. 중견· 중소업체들 간에도 유사 상호가 많아 식별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건설워커 유종현 사장은 "이름만 봐서는 대형 건설사로 오인할만한 지역 건설사가 적지 않다"며 "회사를 판단할 때는 상호와 더불어 시공능력, 주택 브랜드, 본사위치, 홈페이지, 건설업 등록번호 등 식별력이 있는 다른 자료들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런 정보들은 대한건설협회(www.cak.or.kr)나 대한전문건설협회(www.ksca.or.kr) 홈페이지에서 '회원사 검색'을 하면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한편 건설워커는 구직자들의 혼란을 줄이고 기업정보를 좀더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채용공고 하단에 해당 기업의 연봉정보를 비롯한 면접족보, 업체평판, 전문상담정보 등의 취업자료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